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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기자의 문화산책] 셀카 전문 드론 '닉시' 출시 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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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15-07-15 16:11 조회5,86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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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기자의 문화산책] 셀카 전문 드론 '닉시' 출시 임박
| 입력 2015년 02월 01일 16:36 | 최종편집 2015년 02월 01일 18:00

   

셀카 전문 드론 

셀카 전문 드론 '닉시'가 출시를 앞두면서 셀카봉의 지위을 위협하고 있다 - Nixie Labs 제공

 

여행을 떠나면 남는 게 사진이라는 생각에 카메라 셔터를 눌러대기 십상이다. 하지만 풍경 사진은 찍을 때뿐 사람이 나온 사진만 다시 챙겨보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 보니 촬영자 본인이 나오지 않은 사진은 맥이 빠지기 마련.

 

이에 셀카봉의 출현은 반갑기 그지없다. 지난해 ‘타임지’가 셀카봉을 올해의 발명품으로 선정한 것도 놀랄 일은 아니다.

 

‘말 타면 경마 잡히고 싶다’ 했던가. 셀카봉의 편리함에 익숙해지자 새로운 욕심이 생기고 만다. 얼굴은 더 작게 풍경은 더 많이 담긴 사진을 향한 욕심 말이다.

 

이때 혜성처럼 등장한 셀카 전문 드론이 강력한 해법으로 등장했다. ‘닉시(Nixie)’라는 이름의 이 드론에는 카메라가 장착돼 있어 셀카가 필요할 때면 날려 보내면 된다. 날개가 신축성이 있어 손목시계처럼 찰 수 있는 것이 특징이며, 스마트폰과 연동돼 있어 촬영 각도와 거리도 조종할 수 있다. 비행경로를 설정하거나 지정한 피사체를 따라다니며 촬영하는 기능도 갖췄다.

 

닉시는 지난해 11월 인텔이 주최한 웨어러블 기기 경연대회(Make It Wearable Challenge)에서 당당히 우승을 차지해 50만 달러를 상금으로 받는 등 기대를 불러 일으켰다. 미국 스탠포드대와 구글 등에서 연구원으로 있던 닉시 개발팀은 현재 미국 실리콘 밸리에 닉시 연구소를 세우고 상품 출시를 앞두고 있다.

 

닉시는 상상을 현실로 이뤄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멀리서 찾을 것도 없이 과학자를 꿈꾸던 기자 역시 어릴 적 비슷한 상상을 한 적이 있기 때문이다. 일명 ‘중력 제어 장치’를 개발해 카메라 밑에 부착하면 카메라가 중력에서 벗어나 둥실둥실 떠 있으면서 사진을 찍어준다는 개념이었다.

 

닉시는 허무맹랑한 상상을 덜어내고 물리 법칙을 그대로 수용하면서 모바일 환경과 로봇 기술 등을 접목해 상상을 실현해 냈다. 곧 출시를 앞둔 닉시가 지난해의 발명품인 셀카봉의 운명까지 위협할 지 지켜볼 일이다. 닉시 개발팀이 기술자와 디자이너를 모집하고 있다고 하니 새로운 도전에 함께하는 것도 가능하겠다.

 

 이재웅 기자 ilju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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